스페인에서의 마지막 행선지는 북부 국경 인근에 있는 피게레스(Figueres) 입니다. 이곳을 선택한 유일한 이유는 달리 미술관(Dalí Theatre and Museum)을 방문하기 위함입니다. 비록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학창시절 교과서나 가끔씩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는 달리의 작품을 접할때 마다 느낀 "이 사람 뭐지?"라는 호기심이 이곳을 그냥 건너뛸 수 없게 했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렀더니 개관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을 했습니다. 미술관 바로 옆 전용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 건너편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오픈 시간을 기다립니다.
길 건너편에서 본 미술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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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달걀들? |
예쁘다거나 멋있다는 수사가 어울리는 외관은 아닙니다만 매우 특이하긴 합니다.
벽에 점처럼 붙어있는게 뭔가 싶어 가까이 가봅니다.
ㅋㅋ 벽에 '똥' 을 잔뜩 발라 놨습니다. 이것도 초현실주의 작가의 오브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문은 위 사진상의 벽면을 따라 쭉 내려가서 왼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와 건물 출입구가 같이 있습니다.
난해합니다. 캐딜락이 있고 풍만한 여인의 동상에 타이어 더미. 그리고 맨 위에는 보트가 뒤집혀져 있습니다.
이 정원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빙 둘러가며 전시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부에서 보면 복도를 따라 한편엔 전시실이 배치되어 있고,
복도의 다른 한편으로는 아까 본 캐딜락이 있는 정원을 볼 수 있는 창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화살표를 따라 전시실을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하면 됩니다.
그런데 확실히 여타 미술관과는 다른 뭐가 있습니다.
처음 느낌은 당혹감 그 자체, 그 다음은 감탄스러움, 마지막에는 동화되어 즐기는 느낌.
거의 모든 작품이 이 패턴으로 다가오더군요.
한쪽 구획에는 이런 그림들만 잔뜩 있습니다.
또 다른 구획에는 이런 그림들로만 가득합니다.
그런가 하면 돌의 질감을 사용해서 사물을 표현한 그림만으로 전시된 방도 있습니다. 짐작컨대 뭔가에 필이 꼿이면 끝장을 내는 성격이었나 봅니다.
메인홀의 한켠에는 링컨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니까 그림의 내용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더 가까이 보니까 나신의 여인이 바다를 보는 풍경으로 바뀝니다.
다음은 제일 깊은 인상을 받았던 바람의 궁전(Palace of the winds)방으로 가보겠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천장에 그린 그림. 천장을 뚫고 하늘로 비상하는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이 그림상의 두 주인공은 달리 자신과 부인인 갈라라고 하네요.
이 방의 침실로 들어가봅니다.
말이 침실이지 억만금을 준다해도 맘편히 잘 수는 없는 그런 장치들이 가득합니다.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왠지 익숙한 벽에 걸린 직물 인쇄 그림.
달리의 대표작인 기억의 지속(Persistence of memory)을 이런식으로 직물에 인쇄를 해서 침실 벽면에 걸어 놨습니다. 흔히 늘어진 시계 그림이라고 알려진 이 그림의 원본은 뉴욕 MOMA에서 보관 전시 중이라고 합니다. 침대 머릿말에 자태가 아름다운 해골도 보입니다.
다음은 제가 본 침대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의 침대입니다.
포인트는 침대를 받치고 있는 다리입니다.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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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이런 짓을 수용할 수 있을까 |
ㅋㅋ 벽에 '똥' 을 잔뜩 발라 놨습니다. 이것도 초현실주의 작가의 오브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문은 위 사진상의 벽면을 따라 쭉 내려가서 왼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와 건물 출입구가 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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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가 흠모한 철학자 Francesco Pujols |
드디어 입장 시간이 되었습니다. 위대한 초현실주의자 달리를 만나러 들어갑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작은 옥외 정원이 있고, 그 안에 요상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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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작 "Car-naval" |
난해합니다. 캐딜락이 있고 풍만한 여인의 동상에 타이어 더미. 그리고 맨 위에는 보트가 뒤집혀져 있습니다.
이 정원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빙 둘러가며 전시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부에서 보면 복도를 따라 한편엔 전시실이 배치되어 있고,
복도의 다른 한편으로는 아까 본 캐딜락이 있는 정원을 볼 수 있는 창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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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오스카 트로피인 줄 알았다는 |
그 다음에는 화살표를 따라 전시실을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하면 됩니다.
그런데 확실히 여타 미술관과는 다른 뭐가 있습니다.
처음 느낌은 당혹감 그 자체, 그 다음은 감탄스러움, 마지막에는 동화되어 즐기는 느낌.
거의 모든 작품이 이 패턴으로 다가오더군요.
한쪽 구획에는 이런 그림들만 잔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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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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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스타워즈가 연상이 되는 것인지 |
그런가 하면 돌의 질감을 사용해서 사물을 표현한 그림만으로 전시된 방도 있습니다. 짐작컨대 뭔가에 필이 꼿이면 끝장을 내는 성격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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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림만 한가득 |
메인홀의 한켠에는 링컨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니까 그림의 내용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더 가까이 보니까 나신의 여인이 바다를 보는 풍경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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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링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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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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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없는 여인과 바다 풍경 |
다음은 제일 깊은 인상을 받았던 바람의 궁전(Palace of the winds)방으로 가보겠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천장에 그린 그림. 천장을 뚫고 하늘로 비상하는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이 그림상의 두 주인공은 달리 자신과 부인인 갈라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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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작 Palace of the winds |
말이 침실이지 억만금을 준다해도 맘편히 잘 수는 없는 그런 장치들이 가득합니다.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왠지 익숙한 벽에 걸린 직물 인쇄 그림.
달리의 대표작인 기억의 지속(Persistence of memory)을 이런식으로 직물에 인쇄를 해서 침실 벽면에 걸어 놨습니다. 흔히 늘어진 시계 그림이라고 알려진 이 그림의 원본은 뉴욕 MOMA에서 보관 전시 중이라고 합니다. 침대 머릿말에 자태가 아름다운 해골도 보입니다.
다음은 제가 본 침대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의 침대입니다.
포인트는 침대를 받치고 있는 다리입니다.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요.
당혹스럽긴 한데 점차 이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도 같이 듭니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충격 작품.
첨엔 뭔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메두사의 몸통 부분을 숟가락을 엮어서 만들어놨습니다. 아~ 놔~
이 글에서 다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미술관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 이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 엄숙한 미술 작품을 관람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놀이 동산에 온 듯한 느낌까지 났습니다. 당혹과 재미 사이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더군요.
이곳에 와서 알게된 사실 중 하나는, 달리가 과학과 기술을 미술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전시물 중에는 여러 장의 그림을 거울과 함께 두 눈의 시야 차이를 고려한 배치를 해서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하는 작품도 있고, 홀로그램 기술을 사용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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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3D 작품을 2D인 사진으로 보려니까 실감이 나질 않네요 |
마지막으로는 좀 생뚱맞은 작동 완구틱한 작품 몇 점을 보시겠습니다. 첨엔 이게 뭔가 하는 작품이 벽에 걸려 있고, 옆에 동전 투입구가 있습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쪼그린 인형 같습니다.
궁금해서 동전을 넣어보니 저 인형이 서서히 움직이더니 기지개 자세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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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찬란 짬뽕 |
이런게 몇 개 더 있는데 다음 보실 작품은 일본풍의 연이 펼쳐지는 모습이고, 그 다음 사진은 전자회로기판을 소재로 활용한 작품입니다. 추측컨대 70년대 전자 산업의 발전 시기에 받은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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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고 연 펼치기 신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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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미이라와 PCB 장신구 |
사실 미술관을 들어올때만 해도 까칠한 초현실주의 화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작품을 보고 나니까 인생 참 재미있게 살았던, 그리고 또 무진장 장난끼가 많았을것 같은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시간이 나면 달리의 전기나 한번 읽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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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dor Domènec Felipe Jacinto Dalí i Domène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