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6일 수요일

2010년 스페인 여행기(2) - 스페인 도착, 마드리드 탈출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13시간의 지루한 비행끝에 마드리드에 도착했습니다. 비교적 편한 비행이었지만 장거리 노선은 이러나 저러나 지루할 뿐 입니다.  만석이 된 기내에는 단체 여행객들의 가벼운 흥분된 분위기와 여행 서적 열공 분위기가 교차합니다.

입국 수속과 짐 찾기도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되었고, 렌터카 부스도 청사 내에 있는 데다가 차량 픽업도 청사 바로 앞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착륙 후 1시간 내에 공항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면 예상 시간 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는 순간… 몇가지 복병이 등장합니다..

수동 기어 !!!
6년만에 처음 몰아보는 수동 기어 차량. 조작 쉽지가 않더군요. 클러치 감을 다 잊어버려서 시동 꺼트리고, 변속 제때 못하고 좌우지간 초반에 무진장 고생했습니다.
푸조 207 수동 5단 디젤
낙뢰
마드리드를 벗어나기 직전 부터 심상치 않는 조짐이 보이더니 급기야 제 생애 최고의 번개쇼를 보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번개는 하늘에서 치는데 여기서는 워낙 낮은 구름층이 형성되다 보니 바로 땅으로에 수직으로 떨어지더군요. 차들이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번개치는 순간은 겁나서 포착 실패
폭우와 윈도우 와이퍼
마른 하늘에 번개치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소나기 정도야 한국에서도 늘상 있는 일이어서 큰 걱정은 안했는데 어라, 윈도우 브러시가 동작 안합니다. 한 번 동작은 하는데 연속 동작이 안되는 것입니다. 원샷 작동을 수동으로 조작하면서 버티고 있는데 비는 급기야 폭우로 변합니다. 천신만고 끝에 와이퍼 동작을 알아냈는데 조작 방향이 반대 였더군요. 황당~~

아무튼  다소간의 소란을 거치고 나니까 날씨가 회복되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보이는 스페인의 상징 황소 간판. 드디어 마드리드 탈출입니다. 이제 북으로 달립니다.
황소야 검은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