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13시간의 지루한 비행끝에 마드리드에 도착했습니다. 비교적 편한 비행이었지만 장거리 노선은 이러나 저러나 지루할 뿐 입니다. 만석이 된 기내에는 단체 여행객들의 가벼운 흥분된 분위기와 여행 서적 열공 분위기가 교차합니다.
입국 수속과 짐 찾기도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되었고, 렌터카 부스도 청사 내에 있는 데다가 차량 픽업도 청사 바로 앞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착륙 후 1시간 내에 공항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면 예상 시간 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는 순간… 몇가지 복병이 등장합니다..
수동 기어 !!!
6년만에 처음 몰아보는 수동 기어 차량. 조작 쉽지가 않더군요. 클러치 감을 다 잊어버려서 시동 꺼트리고, 변속 제때 못하고 좌우지간 초반에 무진장 고생했습니다.
푸조 207 수동 5단 디젤 |
낙뢰
마드리드를 벗어나기 직전 부터 심상치 않는 조짐이 보이더니 급기야 제 생애 최고의 번개쇼를 보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번개는 하늘에서 치는데 여기서는 워낙 낮은 구름층이 형성되다 보니 바로 땅으로에 수직으로 떨어지더군요. 차들이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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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치는 순간은 겁나서 포착 실패 |
폭우와 윈도우 와이퍼
마른 하늘에 번개치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소나기 정도야 한국에서도 늘상 있는 일이어서 큰 걱정은 안했는데 어라, 윈도우 브러시가 동작 안합니다. 한 번 동작은 하는데 연속 동작이 안되는 것입니다. 원샷 작동을 수동으로 조작하면서 버티고 있는데 비는 급기야 폭우로 변합니다. 천신만고 끝에 와이퍼 동작을 알아냈는데 조작 방향이 반대 였더군요. 황당~~